환상의 여인
“피고는 본 법정이 판결을 내리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나는 내가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내가 했다고 주장하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그런 주장을 한다고 해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재판장님은 지금 나에게 사형을 언도할 생각이 아닙니까? 재판장님이 그렇게 판결을 내린다면 나야 어차피 죽지 않겠습니까? 나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죽음이 두렵습니다. 죽는다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오심(誤審) 때문에 내가 저지른 죄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재판 때문에 죽게 되는 것입니다. 죽음 중에서도 이렇게 가혹하고 억울한 죽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이 오면 나는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지금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니까요. 그러나 지금 내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내 말을 믿어 주지 않는 모든 분들에게 분명히 말해 둡니다.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건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닙니다. 나는 살인하지 않았어요. 배심의 어떤 판결도, 법정의 어떠한 심리도, 전기의자 위의 어떠한 처형도 - 세계의 어디를 간다고 해도 마찬가지지만 - 자기가 저지르지 않은 일을 저질렀다고 할 수는 재판장님, 나는 판결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무 미련도 없습니다.”
판사석에서 동정어린 독백처럼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안됐습니다, 헨더슨 씨. 나는 지금까지 판결을 기다리기 위해 내 앞에 섰던 사람들에게서 지금 당신이 말한 것처럼 감동적이고 품위 있는 변론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본 사건에 대한 배심원의 판결을 나로서는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그는 목소리를 약간 높여서 말했다.
“제 1급 살인죄에 따라 심리되어 유죄라고 확정한 스코트 헨더슨에게 본인은 전기의자에 의한 사형을 선고한다. 위의 형은 **형무소의 소장에 의해 10월 20일 이후 일주일 이내에 집행된다. 하나님, 이 영혼에 은총을 내려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