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판타지
Superman Returns (http://www.imdb.com/title/tt0348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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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
SF, 액션, 모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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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 |
2006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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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 |
미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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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
브라이언 싱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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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 |
마이클 도허티, 댄 해리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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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
존 오트만, 존 윌리암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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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
브랜든 라우스,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보스워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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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벤더, 샘 헌팅톤, 제임스 카렌, 프랭크 란젤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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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마스덴, 칼 펜, 에바 마리 세인트, 파커 포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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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새겨진 S자 마크는 글로벌 아이콘이며 하늘을 날으는 사내의 출현을 알리는 또다른 음악이다. 슈퍼히어로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은 그동안 슈퍼맨을 선봉으로 하여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의 무수한 영웅을 탄생시켰다. 소위 슈퍼영웅들 가운데 유명세와 강력함에서 따를 자가 없는 초인영웅의 귀환작 <슈퍼맨 리턴즈>는 과거 크리스토퍼 리브가 연기했던 추억의 고전을 21세기에 맞게 새로 각색했다.
리차드 도너가 연출했던 70년대의 <슈퍼맨>은 첨단 그래픽이 발전하기 이전의 출생작인 관계로 특수효과에서 많은 한계를 보였다. <유주얼 서스펙트><엑스맨> 등을 통해 명성을 얻은 브라이언 싱어는 마냥 어설프던 슈퍼맨의 비행씬을 완벽한 리얼리즘으로 되살려내는데 성공한다.
<터미네이터 2>로 시작된 특수효과의 혁명은 <쥬라기 공원>에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는데 관객은 마치 눈앞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공룡을 보며 경악했고 그해 박스오피스는 초토화되었다. 눈부신 그래픽 기술의 발전과 영화산업의 결합은 이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데 <슈퍼맨 리턴즈>는 그런 점에서 볼 때 합격점을 받을만하다.
리차드 도너는 하늘을 나는 공상을 실현시킨 원작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겪게 되는 황당무계함을 어떻게 덜어내느냐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극중 클락 켄트가 비록 외계인이기는 하지만 인간과 똑같은 용모에 하늘을 날고 눈에서는 레이저 빔이 나가고, 거대한 대륙을 던져버릴 정도의 힘을 가졌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열광하기 보단 웃음을 보내지 않을까 염려하였다. 그는 원작만화가 가지는 유아적 상상력과 그 가벼움을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는데 만화와 영화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각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들어낸 <스파이더 맨>은 비록 슈퍼히어로의 영웅담을 그렸으나 현실에서 겪게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갈등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박스오피스를 석권했다. 비정규직 프리랜서인 피터 파커가 영웅과 가난한 일반인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섬세하게 담겼던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는 브라이언 싱어의 전작인 <엑스맨>에서도 그려졌듯이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두운 일면에 더욱 촛점을 맞춘다. 이중생활의 고뇌나 자아성취 같은 복잡한 내면을 삽입한 <스파이더 맨>이나 <배트맨 비긴즈> 등이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많은 호응을 얻었지만 <슈퍼맨>의 클락 켄트는 정의수호와 그에 따른 개인적인 희생에 관하여 고민하지 않는 완벽한 정체성을 보이기 때문에 순수 정의라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지나치게 도덕적이며 또 유아판타지라는 평가절하까지 받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은 리차드 도너가 정립한 신화와 종교적 코드에 접목되면서 제법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조엘과 칼엘의 관계를 마치 성경 속의 여호와와 예수의 관계로 풀어놓았던 것이다.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로서 예수와 슈퍼맨은 동일시 되었는데 브라이언 싱어가 새롭게 창조한 슈퍼맨에서 이런 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낙마사고의 후유증으로 이제는 고인이 된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은 워너브라더스와 캐논그룹에 의해 4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졌으나 열악한 특수효과와 아동영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시대착오적인 완성도를 보이면서 참패를 당했다. 그후 각종 TV 드라마 등에서 간간히 모습을 보였던 <슈퍼맨>은 여러 외전 형식의 작품에 출현하게 되는데 <로이스와 클락><슈퍼보이><스몰빌> 등이 대표적이다.
첨단의 CG로 완벽하게 재생된 <스파이더 맨>이 화려한 신고식을 치루자 워너브라더스는 <슈퍼맨><배트맨> 등의 캐릭터를 다시금 스크린으로 부활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는 조엘 슈마허가 망쳐놓은 브루스 웨인의 모험담을 다시 우울했던 예전의 고담시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갖가지 능력을 가진 다양한 맨들이 스크린을 점령했으나 정작 이들을 압도하는 슈퍼맨의 이야기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는데 애초에 <슈퍼맨의 귀환>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팀 버튼이었으며 그는 기존의 밝은 이미지의 슈퍼맨을 어두운 이면을 가진 캐릭터로 부활시키려 했었다. 이로 인해 주연으로 거론된 배우는 니콜라스 케이지였고 극중 클락 켄트는 날지 못하는 인물로 설정되었는데 팀 버튼은 둠스데이라는 최고의 악당 캐릭터에 의해 슈퍼맨이 살해된 후 전보다 더욱 강력하게 부활한다는 각본의 초안까지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제작비와 로케이션의 견해차, 주연배우들의 스케줄에 따른 제작연기, 슈퍼맨 팬들의 항의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결국 극장 티저 포스터까지 만들어졌던 <슈퍼맨의 죽음 - 가제>은 무산되었다. 이후 McG, 브랫 레트너를 거치면서 슈퍼맨의 이야기는 갖가지 형태로 고쳐졌고 마이클 베이가 거론될 즈음하여 브라이언 싱어가 제작에 큰 의욕을 보임으로서 지금의 <슈퍼맨 리턴즈>가 탄생하게 된다. 브라이언 싱어는 슈퍼맨의 광적인 팬으로도 알려졌는데 그는 젊은 시절 리처드 도너가 크리스토퍼 리브를 기용하여 만들었던 78년도 작품을 보면서 영화감독으로서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블럭버스터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가져다준 <엑스맨 시리즈>를 떠나면서까지 제작에 대한 열의를 보인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 대해 기존의 엑스맨 팬들은 많은 실망감을 나타내었지만 반면 슈퍼맨 팬들은 대단한 환호를 보였다.
싱어가 전작 <엑스맨>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 때, 그는 엑스맨의 세계관에 대해 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무지한 상태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는 다양한 초능력자들의 애환에 현실의 리얼리티를 결합한 독특한 슈퍼히어로 영화를 완성해 내었고 이는 만화원작에 대한 성공적인 해석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싱어가 새로이 만들어낸 <슈퍼맨 리턴즈>는 마치 그 스스로 열성팬임을 자처하는 듯 과거 리차드 도너의 철저한 오마쥬를 그려냄으로써 초인의 귀환이 아니라 초인의 회상을 보는 듯하다. 이런 점은 과거 리차드 도너의 영화를 본 영화팬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초반 사용된 눈부신 비행기 구조씬에 이어진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 등의 대사라던가 로이스와 하늘을 나는 장면, 렉스 루터가 만든 크립톤 나이트에 의해 힘을 잃고 다시 회복하는 진행 흐름이 지나치게 과거 원작의 변주로 보인다.
<슈퍼맨 리턴즈>의 이런 성향은 과거를 추억하는 장년층에는 향수를 불러일으켰지만 MTV와 기괴한 락스타에 연호하는 신세대들에게는 지나치게 늘어지고 따분하기만 한 리메이크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2억 5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제작비로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은 밋밋하며 눈에 확 들어오는 화려함이 매우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하늘을 나는 영웅의 스케일 큰 액션의 부재가 바로 <슈퍼맨 리턴즈>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이다.
영웅을 다룬 이야기에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큰 존재감을 가지는 매력적인 악당 캐릭터가 없다는 것도 영화의 단조로움에 한몫을 하고 있다. 과거 진 핵크만이 연기한 렉스 루터는 교활하지만 유머와 위트를 가진 미워할 수 없는 악당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기존 영화의 천편일륜적인 고약한 악당에서 한걸음 나아간 진 핵크만의 능글능글한 캐릭터는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매력적으로 이끌어가는데 일등공신이었음을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는데 매우 아쉽게도 새로운 슈퍼맨 이야기에서 렉스를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는 죽어가는 할머니를 상대로 사기나 치고 슈퍼맨에 대한 원한에 사로잡혀 독기만 뿜어내는 흔한 캐릭터로 전락해 버렸다.
브라이언 싱어는 조엘을 연기하기로 내정되어 있던 안소니 홉킨스를 밀어내고 말론 브란도를 부활시키기면서까지 78년작 <슈퍼맨>에 철저히 종속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싱어감독의 결정은 과거의 향수를 가진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수도 있겠으나 슈퍼맨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저 고전시절의 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단순한 리메이크작 이상의 의미가 없다. 하지만 그가 살리고자 한 것이 과거의 향수와 그에 따른 현대적인 부활이었다면 그 의도는 성공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오프닝 크레딧에서 울려퍼지는 그 유명한 슈퍼맨 테마를 비롯하여 우주를 배경으로 스탭롤이 퍼져나가는 장중함은 기립박수를 이끌어내기에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결과적으로 지구를 되돌리는 엄청난 초능력을 과시했던 크리스토퍼 리브 버전에 비해 새로운 슈퍼맨은 비행장면의 사실적인 연출을 제외한다면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 평범한 SF액션물에 머무르고 있다. 크립톤 나이트로 이루어진 대륙을 우주밖으로 던져버리는 가공할 장면도 클라이막스로 쓰기에는 다소 긴장감이 결여되어 있으며 슈퍼맨이 위기에 처한 매트로폴리스를 구하는 봉사활동(?)의 묘사도 많이 부족하다. 78년작에 비해 활약상은 축소되었으나 그 퀄리티는 올라갔다는 평가처럼 사실적인 슈퍼맨의 비행장면과 총탄세례에도 끄덕없는 강철의 몸에 대해 만족한다면 모르겠으나 십여 년을 기다린 기대치에 부합되기에는 막대한 제작비가 허공으로 뜬 것 마냥 허무하다.
부정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았는데 <슈퍼맨 리턴즈>의 종합적인 느낌은 부족함과 아쉬움의 다른 한편으로 지금과 같은 퀄리티에 제대로 된 각본만 나와준다면 정말 슈퍼한 영화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으니 여러모로 복잡난해한 완성도가 틀림없다.
조드 장군의 캐스팅 물망에 올라있던 주드 로가 끝내 출연을 고사하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구도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슈퍼맨 리턴즈>는 과거 2편에서 조드 일당을 물리치고 난 5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멸망한 것으로 알려진 크립톤 행성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칼엘(클락 켄트)이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핵심을 이룬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던 사람이 느닷없이 나타난 반가움과 묘한 아쉬움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감정, 여러모로 기대이하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후속시리즈에 기대를 갖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