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열광했다. 순식간에 이지도르 보트를레는 영웅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에 관해서 뭐든지 다 알고 싶어했다. 신문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장송 고등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붙잡고, 보트를레에 관해서 뭐든지 다 캐물었다. 그리하여, 그가 학우들로부터 셜록 홈즈의 호적수라고 불리고 있다는 평판도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사실 이 소년은, 신문에서 읽은 정보 이외에는 오직 추리와 논리만으로, 경찰에서도 풀지 못하는 어려운 사건의 해결책을 이제까지 몇 번이나 가르쳐 준 적이 있었던 것이다. 또 매우 신기한 것은, 학생들 사이에서 읽혀지고 있는 조그만 논문이었다.

 

「아르센 뤼팽 - 그 독특한 방법」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논문은 보트를레가 쓴 것으로, 몇 부를 타이프로 쳐서 돌린 것이었다. 이것은 그 유명한 괴도둑 뤼팽의 갖가지 모험에 관해서 상세히 연구한 것이었다. 거기에는 「뤼팽의 행동법, 그의 독특한 계략 신문에의 투서, 협박, 도둑질의 예고」 등, 그의 모든 비결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매우 예리하고 정확한 비평이어서, 읽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대중의 호기심과 호의는 대번에 뤼팽에서 보트를레로 돌아갔으며, 이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서 사람들은 미리 이 고교생이 이길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었다.

 

한편, 파리의 가니마르도, 디에프의 피욜 판사도, 보트를레 없이는,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가니마르는 하알링턴 씨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으며, 그가 뤼팽과 한패인지 어떤지도 알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또 심지어, 그 편지를 쓴 사람이 하알링턴 본인인지 아닌지도 단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알링턴이라는 사나이가, 여행 가방에 돈을 가득 넣어 가지고 그랜드 호텔에 들어왔다는 것 -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사실뿐이었다.

 

피욜 씨도 마찬가지였다. 사건 전 날, 레이몽드 양이 보트를레로 잘못 보았다는 사나이에 관해서도,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도둑맞은 네 폭의 루벤스의 그림이 어찌 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물론, 밤중에 그것을 싣고 갔음직한 자동차의 지나간 흔적은 드러났지만, 그것이 세느강을 건넜는지 어떤지는 전혀 알 길이 없었다.

 

피욜 씨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날마다 부하들을 거느리고 와서 폐허를 뒤졌지만, 뤼팽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 내기란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였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보트를레 쪽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왜 그는 사건을 계속 밝혀 내지 않는 것일까? 이미 거기까지 갔으니까,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을텐데.

 

「그랑 주르날」신문의 기자 한 사람이 베르노라는 가짜 이름으로 슬그머니 장송 고등학교에 들어와, 보트를레를 만나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이에 대해 소년은 매우 슬기롭게 대답했다.

 

“이 세상에는 뤼팽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강도라거나 탐정의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며,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이라는 현실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나는 7월에 대학입학 자격 시험을 치릅니다. 지금은 5월인데, 나 역시 그 시험에 낙제하고 싶진 않거든요. 그렇게 되면 아버지가 뭐라고 하시겠어요?”

 

“하지만, 학생이 아르세느 뤼팽을 경찰에 넘긴다면, 아버님은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쳇! 만사에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다음 번 휴가에나…”

 

“성신 강림절 휴가 말입니까?”

 

“예, 6월6일 아침에 첫 기차로 떠나겠습니다.”

 

“그럼 그 토요일 저녁에, 아르센 뤼팽은 붙잡히겠군요.”

 

“일요일까지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하고, 보트를레는 웃으며 대답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이 젊은이를 믿고 있었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불가능한 것이 없으리라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었다. 6월 6일! 이 날짜가 모든 신문에 보도되었다.

 

‘6월 6일에, 이지도르 보트를레는 디에프행 급행을 탈 것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아르세느 뤼팽은 체포될 것이다.’ 라고…

 

드디어, 그 6월 6일이 되었다. 파리의 생 라자르 역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와 보트를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의 두 기자는 기어이 그를 따라가려고 했으나, 그는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그리하여, 그는 혼자서 기차에 올랐다. 며칠 밤을 공부로 지새웠기 때문에 피곤했기에, 그는 깊이 잠이 들어 버렸다. 잠이 깨어 르왕이 보였을 때, 앞자리에는 아무도 없었으나, 그 좌석의 등에 종이 쪽지 한 장이 핀으로 꽂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저마다 할 일이 있다. 자네는 자네 할 일이나 해라. 그렇지 않았다간 큰코를 다칠 것이다!’

 

“좋았어! 놈들은 이제 다급해진 모양이구나.” 하고, 보트를레는 두 손을 비비면서 말했다.

 

그는 르왕 역에서 다리를 좀 풀기 위해, 플랫포옴에 내려서 서너 바퀴 돌았다. 그런 뒤에 다시 차에 오르려고 했을 때, 그의 입에서는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신문팔이 앞을 지나다가, 「르왕」 신문의 특별판 제 1면을 장식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최신 뉴스 - 디에프에서 들어온 전보에 따르면, 간밤에 앙브뤼메지의 저택에 몇 명의 괴한이 들어와, 제브르 씨의 딸 쉬잔 양을 묶어 재갈을 몰리고, 레이몽드 양을 납치해갔다. 저택에서 500미터 쯤 떨어진 곳에 핏자국이 보였고, 그 근처에서 피 묻은 쇼올이 발견되었다. 가엾게도 아가씨는 살해당한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디에프에 도착할 때까지, 보트를레는 꼼짝 않고 있었다. 그는 무릎 위에 팔꿈치를 짚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디에프에서 자동차로 급히 달려간 그는, 앙브뤼메지의 문 앞에서 판사를 만나, 그 끔찍스러운 뉴스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그 이상의 것은 모르십니까?” 하고, 보트를레는 물었다.

 

“모르겠어. 나도 지금 막 도착했네.”

 

이 때, 수사 반장이 피욜 판사 옆으로 다가와, 구겨진 노란 종이 조각 하나를 내밀었다. 그것은 쇼올을 발견한 곳 근처에서 주워 왔다는 것이다. 판사는 그것을 살펴보고는, 보트를레에게 내밀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건 수사에 별로 도움이 안 되겠지?”

 

보트를레는 그 종이 조각을 이모저모 뜯어보고 살펴보았다. 그것은 숫자와 점과 기호로 된,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2 . 1 . 1 .. 2 .. 2 . 1 . . 1 .. 1 … 2 . 2 . . 2 . 4 3 . 2 .. 2 . 4 5 .. 2 . 4 … 2 .. 2 . 4 .. 2
D DF □ 19F+44 35 
13 . 53 .. 2 . .. 25 . 2